기준금리 내린다는데…'슬금슬금' 오르는 대출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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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3회 작성일 24-08-05 16:55본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한국은행의 10월 인하 전망이 나오지만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역행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가계대출을 조이려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존재하지만,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하면서 결국 은행들만 배불리는 모양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품을 비교해보면, 금리하단은 지난 2일 기준으로 3.03%다. 지난달 2%대에 진입했지만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신규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주담대 변동금리의 하단도 4.03%로, 역시 4%대로 상승했다.
최하단에 자리한 신한은행은 오는 7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추가로 인상한다. 최근 한 달 사이 네 번째 대출금리 인상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2일과 24일에 이어 지난 2일 대출금리를 올렸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4차례 금리를 높였고, 하나은행과 농협도 금리 인상 행렬에 이미 동참해왔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일 기준 3.243%로 기준금리(3.50%)를 밑돌면서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역시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3.52%로, 지난해 12월부터 내리막이다.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방향을 선제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그런데도 은행권이 이를 역주행하는 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권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부채 안정적 관리를 위한 차원이라는 것 외에는 금리를 올리는 은행 입장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슬금슬금' 대출금리를 올리는 과정 역시 그만큼 차주 부담이 늘 수밖에 없어 대출 수요자에 대한 눈치도 보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가계대출은 지난달에만 7조6천억원이 또 불었다. 3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는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값이 급등하면서다. 은행권 전체 주담대는 지난달 5조5천억원이 증가해 6월(6조3천억원)보다 증가폭은 다소 축소됐지만, 대출한도를 더 제한하는 2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다음 달 시행을 앞두고 있어 막판 대출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
한편, 5대 금융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6조2266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5대 금융의 2분기 이자이익은 12조523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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