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줄이고 예금 금리 늘려 ‘리스크 관리’하는 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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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50회 작성일 23-09-19 15:18본문
3개월 새 대출상품 12개 감소
예금금리 올리며 수신잔액 확보
“서민들 불법사금융 몰려” 우려도
저축은행이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상품 관리에 나섰다. 연체율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계속 높이던 중 최근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오르자 수신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 금리 인상에 돌입했다. 예금을 늘려 대손비용에 들어갈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동시에 부실채권 증가 폭을 더디게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대출 기회가 줄어 중·저신용자들을 대부업과 사금융 등으로 내몰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가계신용대출 상품 수는 80개였다. 지난 5월, 92개까지 늘었던 대출상품은 6월부터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저축은행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는 중금리 상품 역시 지난해 말 기준 46개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42개로 줄어들었다.
저축은행이 대출을 줄이는 동안 최근 예금 금리는 오르고 있다.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17%로 지난달 1일(4.03%)과 비교해 0.14%포인트 올랐다. 예금상품 361개 중 1년 만기 금리가 4% 이상인 상품이 249개(68.98%)로 절반을 넘겼다. 이 중 1년 만기 금리가 4.5% 이상인 상품은 38개(10.53%)다.
저축은행은 최근 여신잔액을 줄이면서 한편으론 고금리 예금을 내놓아 수신잔액 회복에 나섰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여신잔액은 108조9848억원으로 올해 1월 말(115조6003억원)과 비교하면 6조6155억원(5.72%) 줄어들었다. 지난 1월 말 120조7854억원이었던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지난 5월에 114조5260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점차 회복양상을 보여 지난 7월 말 기준 115조312억원까지 올랐다.
저축은행이 수신잔액을 늘리고 대출을 줄이는 이유는 자산건전성 관리 때문이다. 대출을 줄여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을 막고 대손충당금으로 쓰이는 수신잔액은 늘리겠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지난해 말(3.41%)보다 1.92%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5.61%로 지난해 말(4.08%)보다 1.53%포인트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말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실채권 비율이 늘면서 대손비용도 뛰었다. 올해 상반기 대송충당금전입액은 1조93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전입액(1조3020억원)보다 6292억원(48.33%) 증가했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지표가 안 좋아지다 보니 저축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는 추세다”라고 전했다.
다만 저축은행의 대출 장벽이 높아져 중·저신용 서민들이 대부업과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감원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상담‧신고된 불법사금융피해 건수는 6784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접수된 상담‧신고 수(5037건)보다 1747건(34.68%) 증가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대출 금리가 오르는 등 서민이 대출받기가 어려워져 사채 등 불법 사금융으로 몰리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부는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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