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VB 충격에…은행 대출금리 당분간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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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87회 작성일 23-03-15 14:59본문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실리콘밸리은행 본사의 닫힌 출입문에 붙은 공고문을 사람들이 읽고 있다© AFP=뉴스1 |
미국 내 특화은행인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로 국내 은행권 대출금리가 당분간 떨어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대출금리의 선행지표인 시장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54~6.08%로 집계됐다. 이달 초인 지난 2일 연 4.41~6.46%와 비교해보면 상단 금리가 0.38%포인트(p) 하락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월 3일 3.887%에서 2월 28일 연 4.505%까지 오른 후 지난 14일 4.044%로 하락했다.
SVB 파산으로 미 연준이 기준금리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자, 시장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SVB 사태 직전까지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이번달 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0%p)이 유력하다고 봤다. 하지만 SVB가 파산하게 된 요인 중 하나로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지목되면서, 연준이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0.25%p만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속도 조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은행권 대출 금리 하락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금융시장 특성상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도 자본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따라 올릴 수밖에 없다. 연준이 이번에 빅스텝에 나서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사상 최대 수준인 1.75%p까지 벌어지게 되는 만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SVB 사태가 오히려 한국 시장금리 상단을 정해준 게 아닌가 싶다"며 "당분간 대출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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