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올랐는데…대출금리 내리고, 예금금리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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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32회 작성일 23-01-17 17:51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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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에도 은행권 대출 금리는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연말 채권시장 안정화로 시장금리와 예금금리가 떨어진 것이 뒤늦게 반영되며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예금금리는 '예대금리차 확대'를 경계하는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세를 거스르는 결정이어서 향후 대출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 코픽스가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주요 은행들의 변동형 대출금리가 이날부터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전날 연 6.03~7.13%였던 우리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대는 이날 연 5.98~7.08%로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의 변동형 상품 역시 5.78~7.48%에서 5.73~7.43%로 하향 조정됐다. NH농협은행도 6.03~7.13%에서 5.98~7.08%로 내려갔다.
은행연합회의 전날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로 전달 보다 0.05%p 하락했다. 코픽스는 은행들이 예적금, 은행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끌어오는 데 들인 비용을 가중평균한 값이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대부분 코픽스를 기준금리로 사용한다. 시장금리가 수신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또다시 대출금리를 움직이는 구조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며 한때 연 5%를 넘겼던 은행권 예금금리는 연말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은행채 발행이 제한됐던 은행들이 자금 조달의 차선책으로 예금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렸다. 하지만 연말 들어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찾게 되면서 은행채 발행이 재개됐고, 은행들이 출혈경쟁을 무릅쓰고 예금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사라졌다.
금융당국의 금리인상 자제령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경기 악화와 변동성으로 서민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만큼, 금융당국은 지난해 금리인상으로 수혜를 본 은행권에 고통분담을 유도하는 분위기다. 기껏 안정을 찾은 자금시장이 다시 출렁일 것을 경계하는 까닭에 금융당국이 사실상 수신금리에도 인상 자제령을 내렸고, 이런 결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코픽스와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앞으로의 금리변수는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기조에 은행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다. 자금시장 안정을 이유로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렸던 금융당국이 이번엔 '예대금리차 확대'를 이유로 예적금 금리 인상을 유도하는 분위기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13일 기준금리 인상 이후 수신금리 인상을 유보했지만, 다시 수신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시장 원리를 거슬러 수신금리를 올리면, 다시 코픽스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대출금리와 수신금리가 떨어지는 게 시장원리상 맞다"면서도 "반면 금융당국이 수신금리는 올리고 대출금리는 떨어뜨리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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