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로 연명…한국, 기업 부채 증가 속도 세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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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64회 작성일 22-11-01 14:05본문
차량에 싣고 다니며 전화금융사기에 악용된 휴대폰 중계기.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이 지난 7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을 검거한 이후 추가 수사에 나서 범죄에 악용된 전화번호 중계기 등을 대량으로 압수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화금융사기(전기통신사업법 위반)를 통해 60억원을 가로챈 일당 72명을 검거하고 52명을 구속했다고 10월 31일 밝혔다. 또한 휴대폰 번호 중계기 설치 의심장소 63개소를 압수수색해 범죄에 악용된 휴대폰 2417대, 불법개통 유심 5661대를 압수했다.
이들은 검찰·금융기관·자녀를 사칭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130명을 속여 총 60억원 상당을 가로챘다. 가령 검찰로 사칭을 한다면 피해자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였으며, 금융기관을 사칭하면 정부 대출지원 대상에 선정됐다고 대환대출 명목으로 현금을 요구했다. 또 자녀를 사칭했다면 스마트폰 액정 수리비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이댔다.
전화금융사기는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먼저 중국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총책이 데이터베이스, 수익분배 등을 관리한다. 전화를 거는 콜센터 상담원, 대포통장 모집책, 현금 수거책, 송금책, 중계소 관리책까지 각자 역할을 맡아 움직였다.
이들은 중국 등 해외 전화금융사기 조직들과 공모해 타인 명의 유심과 휴대폰을 마련한 뒤 모텔·원룸에 고정형으로 설치하거나 차량에 이동형으로 설치해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해 왔다.
해외 콜센터 사무실에서 발신한 '070' 인터넷전화를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폰 번호로 변작해 국내에서 전화를 건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070 번호는 받지 않지만, 010 번호는 잘 받는다는 점을 이용했다. 경찰은 중계소 운영책들이 전화금융사기 범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갈수록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자 야산, 건물 외벽 등 예상치 못한 장소에 중계기를 설치하는 등 치밀한 범행을 벌였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중계소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 63개소를 압수수색해 휴대폰 2417대, 불법개통 유심 5661대를 압수해 향후 범죄를 차단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찰은 국가나 금융기관에서는 절대로 현금을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며 전화금융사기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금융사기 범죄조직은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 재택 알바, 서버 관리인 모집, 스마트폰 관리업무, 공유기 설치·관리, 전파품질 관리' 등 고액 아르바이트를 빙자해 원룸·고시원·건물 옥상·야산 등에 중계기를 설치하도록 하거나 차량 등에 싣고 다니면 고액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범행에 가담시키기 때문에 시민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 등 금융기관은 010 개인 휴대폰으로 상담하지 않으며, 국가기관은 절대로 현금을 가져다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 자녀사칭 문자 수신 시 앱 설치 금지, 가족에게 신변 확인 등을 해야 한다"면서 "중계기 등 의심물건이 발견될 시 즉각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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