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악용’ 중계기, 석달만에 무려 1만대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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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01회 작성일 22-10-19 15:24본문
변작 중계기 적발 당시 상황. 왼쪽 사진은 중계기를 갖고 이동 중 버스 정류장에서 검거된 사례. 오른쪽은 야산 중턱에 파묻혀 있는 중계기의 모습. 경찰청 제공
변작 중계기를 달고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을 돌며 추적을 피했던 보이스피싱 범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중계기는 ‘070’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 보이스피싱 의심을 줄이는 데 활용된다.
18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최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와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및 중계기 위치값을 실시간 조회하는 통신사 직원들이 한 팀을 이뤄 ‘인간 중계기’ 추적전을 벌였다. 수시로 바뀌는 중계기 위치값이 특이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대중교통을 의심했다. 경주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위치 신호가 잡혔고, 쫓아간 경찰이 전파탐지기를 꺼내들자 탐지기는 장소가 아닌 사람을 가리켰다.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람이 직접 중계기를 몸에 달고 움직이고 있던 것이다.
이렇게 지난달 29일 검거된 A씨(21)는 텔레그램을 통해 ‘고수익 알바’에 지원했다고 털어놨다. 월급 300만원 정도를 받았다고 한다. 보이스피싱에 활용하는 중계기를 몸에 지닌 채 고속버스를 타고 도시를 옮겨 다니고, 도시 내에서는 시내버스를 타는 게 그에게 주어진 업무였다. A씨는 “보이스피싱인지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그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국수본은 지난 4~6월 1차 특별단속을 벌여 전국에서 불법 중계기 총 9679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단속으로 실제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이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 금액은 전년 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경찰의 집중 단속을 피하기 위한 각종 신종 수법도 나타나고 있다. 원룸이나 모텔 등 주거지에 중계기를 설치해놨다가 덜미가 잡히는 경우가 늘어나자 중계기를 배터리와 연결해 아예 산 중턱이나 땅속에 파묻기도 한다. 아파트 소화전, 도로 충돌 방지벽 옆 수풀 속, 심지어 개집 등에서도 중계기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실시간 위치 추적으로 결국 다 찾아내고 있다”며 “고수익 아르바이트 등의 말에 현혹돼 보이스피싱 공범이 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8월부터 이달 말까지 2차 특별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69011&code=11131200&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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