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상환액 132만→260만원…"전세대출 감당 안돼" 청년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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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91회 작성일 22-10-24 16:54본문
이슈속으로 /사진=머니투데이 |
#30대 중반 직장인 A씨는 2년 전 서울 서초구에 있는 시세 8억1500만원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했다.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 5억원, 신용대출 1억원을 받았다. 10월 현재 전세대출 금리는 2.45%에서 4.89%로, 신용대출 금리는 3.66%에서 6.67%로 뛰었다. 월 상환 부담은 132만원에서 259만3000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일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했다. 전세대출은 만기가 짧아 대부분 변동금리를 선택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 충격이 차주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게다가 전세대출은 소득이나 자산 수준이 크지 않은 2030 청년들이 주로 이용한다. 실수요가 많은 만큼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전세대출 상품인 '하나전세안심대출' 변동금리가 5.983~7.083%(신규 코픽스 기준)로 나타났다. 다른 은행들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조만간 모두 7%를 넘어설 전망이다. NH농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금융채 6개월물 기준 5.40~6.70%, 신한은행은 금융채 1년물 기준 5.42~6.42%다.
은행권은 전세대출 금리가 내년 상반기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연말까지 미국이 기준금리를 3~3.25%에서 4.5~4.75%로 올리고 한국은행 역시 금리 역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11월에 재차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어서다.
전세대출 차주(대출받은 소비자)의 근심이 깊어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세대출에서 변동금리를 선택한 차주는 지난해 말 기준 93.5%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는 계약 기간이 2년으로 짧아 고객들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전세대출은 대부분 금리가 6개월 주기로 재산정되기 때문에 이미 한 두 번 금리가 오른 차주도 있고, 앞으로 최소 1번은 더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30 청년 세대의 근심이 깊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은행에서 전세대출을 받은 차주 137만6802명 중 20대~30대 차주가 84만8027명으로 전체의 61.6%다. 대출 잔액으로 보면 전체에서 55.6%를 차지한다.
문제는 청년 세대는 소득이나 자산 수준이 낮아 부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전세대출에서 청년 세대의 부실은 이미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세자금보증 가입자가 은행 전세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주금공이 대신 갚아 준 금액은 1727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53.4%(922억원)이 2030 차주의 대출이었다.
전세대출을 받은 후 이자조차 감당 못하는 청년 고객이 많다고 추정되지만, 전세대출 차주는 정부의 정책 지원 대상이 아니다. 취약 차주 지원 정책이나 금리 부담 경감 방안 등에 전체대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금융당국은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꿔 주는 '안심전환대출'을 출시했지만, 전세대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세대출은 대부분 실수요, 거주용"이라며 "전세대출 차주들에게 이자 증가는 생계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전세대출에 대해서도 대환 등 장치를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전세대출에 대해서만이라도 우선 은행들에게 고정금리 비중을 늘리라고 권고할 필요가 있다"며 "실수요 관련 대출은 금리 변동 영향을 줄이는 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102322495576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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