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허락 없인 대출, 꿈도 꾸지 말라는 소리냐"…국민들 단단히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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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72회 작성일 21-09-01 09:34본문
"대출도 배급받듯이 정부가 결정하는 사회주의 나라가 됐다", "주택 공급을 늘릴 생각은 안 하고 실수요자만 죽이다니", "국민을 거지처럼 구걸하게 만드는 한심한 정부, 내 집 가지고 대출도 못 받게 하는 이런 정책 살다살다 처음 본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압박을 받은 시중은행들이 신규 가계대출을 계속해서 조이자 31일 온라인상에서 이런 불만이 터져 나왔다. 친문 커뮤니티의 누리꾼 A씨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보금자리론 신청을 했던 입주민들이 서민 대출까지 막았다며 시위라도 할 기세"라고 말했다. 누리꾼 B씨는 "예고도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정부 정책에 반감이 크다. 다음 대선이 걱정된다"라고 설명했다. 누리꾼 C씨는 "대출 규제는 조금 더 긴 호흡으로 가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정부와 은행 간 조율이 잘 안 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 창구에는 불안한 사람들의 대출 문의가 늘고 있다. 사실상 모든 주요 은행이 다음 달까지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제한한다. 여기에 NH농협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전세 대출을 9월 말까지 해주지 않기로 했고 아파트 담보대출도 분기별 한도를 채워 4분기 물량을 추가로 배정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대출금리도 더 상승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조금이라도 금리가 낮을 때 대출을 받아놓으려는 가(假)수요도 나타났다. 30대 한 직장인은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으려는데 대출 모집인에게서 '3분기에는 어려우니 급하지 않으면 10월에 받는 것이 어떠냐'는 말을 들었다"며 "꼭 필요한 돈인데 그때 금리는 어떨지, 대출이 나오기나 할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례적인 대출 제한 상황에 비대면 창구보다 직접 영업점을 찾아가는 사례도 많아졌다. 특히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것이 아닌데도 '혹시 몰라서', '막히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문의가 이전보다 많아졌고 내년도 대출 문의까지 적지 않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존 거래가 없던 사람도 많이 오고, 평소보다 대출 상담·신청이 2∼3배 많아졌다"며 "영업점 창구가 매우 어수선하고 당장 필요 없는 신용대출 신청도 많아졌다. 심지어 내년 대출 건까지 문의하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당장 대출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자금 수요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지 며칠간 고민하던 고객이 정책이 어찌 바뀔지 몰라 불안하다며 대출을 신청하고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주택 관련 대출은 그나마 정상 취급을 하고 있지만, 신용대출은 모든 은행이 연봉 이내로 묶기로 한 만큼 이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는 고객도 있었다. 한 은행 지점 관계자는 "지난 30일 오전부터 대출 문의 손님이 많이 몰렸다"며 "신용대출 한도 축소 우려로 문의가 많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부는 가계부채 추가 대책을 마련해 더욱 고삐를 죌 것이라고 예고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최근 1년 반 동안 급증한 가계부채가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 안정을 훼손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급증한 가계부채가 내포한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데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1083102109932036009&ref=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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