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낮으면 이자 더 깎아줘요”...불문율 깬 중금리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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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74회 작성일 21-06-15 09:08본문
신용도가 낮으면 이자를 더 내는 게 그 동안 금융권의 불문율이었다. 그런데 일정 신용점수 이하 고객에 대출 이자를 깎아주거나 적금 이자를 더 주는 금융상품이 등장했다. 중·저신용자 데이터를 확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제대로 만들어 중금리 대출 등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실을 최소화하겠다는 금융회사들의 새로운 전략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11일부터 신용점수 820점 이하 고객이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하면 첫 달 대출이자 전액을 지원한다. 중금리대출 한도도 기존 7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상향하고, 이자도 최대 1.52%p 내린 최저금리 연 2.98%로 낮췄다.
이에 더해 신용점수 820점 이하 고객이 26주 적금 상품에 가입할 경우 만기 시 이자를 2배 더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26주 적금 이율을 고려하면 최대 3% 넘는 금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년간의 서비스 경험을 토대로 중금리 신용대출에서 경쟁사 대비 비교우위에 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금보다 많은 중금리대출을 취급하기 위해서는 더 풍부한 데이터 확보가 요구된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에 2023년 말까지 중금리대출 비중을 30%까지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올해 말 카카오뱅크의 중금리대출 목표는 20.8% 수준이다.
저축은행 역시 신용등급이 낮을 수록 우대 금리가 더 높아지는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11월 나온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든든적금’은 중·저신용자 특화상품으로 기본 금리는 2%이지만 신용점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최대 4%p까지 추가로 제공된다. 신용점수 ▷1~350점은 3%p ▷350~650점은 2%p ▷650~850점은 1%p 우대금리가 적용되며 이 은행 예·적금 상품 최초 가입일로부터 한 달 이내일 경우 1%포인트를 추가 우대해 총 6% 금리로 적금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이같은 은행권의 중·저신용자 마케팅은 CSS 고도화를 위한 초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 비중 확대를 주문하면서 더 정확한 리스크 책정이 필요해졌고, 이를 위해서는 일단 데이터 확보가 선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의 경우 다른 신용대출 상품에 비해 마진이 좋은 편이라 적절한 시스템이 마련되면 높은 수익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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