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 빌리기 어려워졌다"…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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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50회 작성일 21-04-07 10:32본문
저축은행이 지난해 가파른 여신(대출) 성장세를 보였지만 소액신용대출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중은행 영업점 창구 /사진=뉴스1 |
저축은행이 지난해 가파른 여신(대출) 성장세를 보였지만 소액신용대출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사이 총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동안 서민들이 많이 찾아 ‘급전대출’로 불리는 소액신용대출은 문턱을 높여 소극적으로 판매한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 상위 5위권인 SBI·OK·한국투자·페퍼·웰컴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5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4.3%(25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5곳의 총 대출규모가 28조4115억원으로 24.8%(5조6414억원) 급증한 것과 대비된다. 소액신용대출은 300만원 이하의 개인신용대출이다.
소액신용대출 잔액이 줄어든 곳은 OK·웰컴·페퍼저축은행 등 3개사였다. OK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말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2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397억원) 줄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이 11.4%(165억원) 줄어든 1283억원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04억원으로 전년 보다 8.8%(10억원) 감소했다.
SBI·한국투자저축은행은 1년 전보다 소액신용대출 잔액이 늘었지만 전체 대출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1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308억원) 늘었다. 하지만 전체 대출잔액 9조412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9%로 전년 대비 0.02%포인트 감소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지난해 소액신용대출 잔액이 235억원으로 1년 새 4.4%(10억원) 늘었지만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9%포인트 감소한 0.63%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형 저축은행이 소액신용대출 취급을 줄인 것을 두고 서민금융기관의 본분을 등한시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소액신용대출은 주로 급하게 돈이 필요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대출 성장세와 실적 호황에도 저축은행이 취약 차주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부실대출 가능성을 우려, 대출심사를 다소 강화한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전 금융권의 대출 만기 연장, 원금·이자 상환 유예 등의 조치를 오는 9월까지 6개월 연장해줬지만 연체율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섰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유예 조치가 풀리면 연체율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부 건전성이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소액신용대출 취급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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