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돈이 급한 서민들을 위해 중금리 대출 공급 관련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카드사에 호재다. 카드사들은 총자산 대비 대출 자산 비중을 30%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데, 중금리 대출은 80%만 대출 자산에 반영된다. 또 중금리 대출은 가계대출 총량규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업계 1위 신한카드를 포함해 일부 카드사는 이미 카드사 중금리 대출 평균금리가 11.0% 이하로 맞추면서 중금리 대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스피드론 중금리' 상품을 신용등급 6등급에 평균 금리 10.67%를 적용했다. 내년에 적용할 11%보다 이미 낮은 수치다.
일각에서는 중금리 대출 금리 인하로 새 금융 소비자들이 유입되면 카드업계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동안 카드업계가 운영하는 카드론과 현금 서비스는 일부 소비자로부터 ‘약탈적 대출(Predatory Lending)’이나 ‘과잉 대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약탈적 금융이란 ‘금융 소비자가 빚을 갚을 능력이 부족한 것을 알면서도 지나치게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줘 파산에 이르게 한다’는 뜻이다. 반면 중금리 대출 금리 인하와 공급 확대는 금융 당국이 서민 금융 강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만큼 이런 비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유정 금융개발원 연구위원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가 좋고, 현재 카드채 조달 금리도 낮은 수준이라 중금리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쉽게 마련할 수 있다”며 “다양한 금융 소비자 정보를 활용해 정교한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한 카드사들은 연체율을 낮춰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