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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서 대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스1 |
하락세를 유지해오던 시중은행 예금·대출금리가 최근들어 반등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하락세가 조정된 것이라고 했지만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기준금리 인하의 정책효과가 반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3bp(1bp=0.01%포인트) 오른 2.66%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은행 저축성수신금리 역시 전월대비 7bp 오른 0.88%를 기록했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인 0.50%를 5개월째 동결하고 있지만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원인으로는 시장금리 상승과 대출증가 속도 조절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9월 기준 0.88%로 전달보다 8bp 올랐다. 코픽스는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평균금리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금확보를 위해 수신금리를 상승시켰고 이에 따라 은행의 조달비용도 높아져 코픽스도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대출조이기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지난 9월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주식 시장의 이른바 '영끌'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신용대출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도 "신용대출의 경우 은행이 대출속도를 조절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를 조금씩 상승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우대금리 조절 등으로 금리를 높여 신규대출을 조절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시중금리가 본격 상승세를 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승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확장재정으로 인한 국고채 공급과잉, 미국 대선 등 시중금리가 앞으로 상승할 요인이 많다는 설명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발행량이 늘어나면서 국고채 금리를 상승시키는 데 분명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 대선으로 인한 국내외 채권시장 변동성까지 감안하면 몇 달간 시중금리는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이전인 지난 12월 대출금리(3.22%)와 비교하면 현재 대출금리는 56bp 낮다"며 "시중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그리는지 여부는 시간을 좀 더 두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110114422883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