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게 걸려온 '긴급재난 지원 대출'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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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91회 작성일 20-10-28 10:05본문
[프라임경제] 올 초부터 계속된 코로나19와 육아에 지친 필자는 오래간만에 힐링을 위해 동해를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마음 속 허전함'을 채우긴 했지만, 정작 현실 공복마저 채우진 못했는지 현지에서 유명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해당 음식점은 좋은 식재료와 최상 서비스가 좋기로 소문난 '향정(대표 박숙경)'이란 고깃집인데요. 냄새 걱정 없이 구워먹는 원적외선 고기판을 사용해 연기가 현저히 적고, 기름도 생각보다 튀지 않아 청결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맛보다도 특별한 무언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데요, 그게 바로 음식점 사장이 직접 보이스피싱 범죄자를 체포했다는 것입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은행 직원이라고 소개한 상담사가 정부 긴급재난 지원 대출 한도가 남아 있어 간단한 조건만 충족하면 추가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핸드폰 어플 설치와 함께 개인정보 입력을 요구하기에 자금이 필요하긴 했지만 이를 거절했죠.
그러자 충분히 보이스피싱으로 오해 소지가 있다면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과 연결해보라고 연락처를 주더군요. 알려준 번호로 전화해보니 본인이 금감원 직원이라고 소개하더니 기존 대출 때문에 추가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편법으로 본인한테 일부를 변제하면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더군요.
하지만 그동안 보이스피싱 관련 뉴스를 많이 접했던 만큼 의심을 지우진 않았죠. 이후 변제금을 받기 위해 직접 온다고 말하길래 친척들과 함께 대기하다가 결국 범인을 잡았죠."
이번 범죄는 정부지원대출을 빙자한 후 '금융감독원'이라는 공공기관 직원임을 밝히면서 피해자를 유혹한 것입니다.
사실 코로나19 확산을 틈타 금융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018년부터 현재(6월 기준)까지 2년6개월만에 18개 시중은행 계좌에서 보이스피싱으로 빠져나간 금액은 1조원을 넘어설 정도죠.
최근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유형을 살펴보면 '정부긴급재난지원대출 안내'를 빙자하고 KB국민·우리금융 등 제도권 은행 상호나 서민금융진흥원·국민행복기금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경우가 의외로 적지 않은데요.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발송한 문자메시지로 오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뮬론 은행권에서는 금융사기 방지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하나은행은 점차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사전에 차단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영업점과 비대면, 고객분석 등 분야별 맞춤형 종합대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영업점 대책으로 기존 금융사기예방진단표를 업그레이드했으며, 비대면 대책으로 인증절차를 강화했습니다. 아울러 고객분석을 통해 맞춤형 보이스피싱 예방 안내문을 발송하기도 했죠.
우리은행 역시 '전기통신금융사기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는데요. AI기술을 활용해 금융거래 데이터 중 금융사기 의심거래를 실시간 탐지해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는 시스템입니다.
기존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시스템 재구축에 착수,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달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나아가 원천 차단을 위해 AI 및 빅데이터 등 디지털기술과 결합해 해당 시스템을 지속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약 1억원 규모 보이스피싱 예방 공로로 대전둔산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JT친애저축은행은 추석 당시 '보이스피싱' 수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관련 이미지를 게재한 바 있죠. 아울러 당사를 사칭한 불법 대출영업 전화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회사 번호도 공지했습니다.
금융당국 역시 보이스피싱 경고문자를 재난문자로 발송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부처(행안부)와 협의를 마무리해 새로운 기법들이 생길 때마다 경각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재난문자를 발송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선착순 지급 혹은 한도 소진 임박 등 자극적 표현을 통해 긴급 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이나 영세사업자 심리를 악용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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