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미론' '애비론' 작업 봅니다"...미성년자 속여 수억원대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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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43회 작성일 20-09-15 08:22본문
부모님 명의로 대출을 받아준다며 미성년자 수십명을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사기 혐의로 A(21)씨 등 5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7일 밝혔다. ‘돈 세탁’ 과정에서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제공한 5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겨졌다.

A씨 등 3명은 작년 12월부터 2월까지 소셜미디어에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부모 명의의 휴대전화와 신분증을 준비하면 대출을 받아주겠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미성년자 부모 명의로 대출을 받아 그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에게 속아 넘어간 피해자는 22명에 달한다. 피해 금액은 총 7억 5000여만원에 이른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대 1억원 이상을 빼앗긴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일당은 금융 기관 비대면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노렸다. A씨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부모의 신분증 사진을 받은 뒤 이를 이용해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았다. 일부 금융기관에서 신분증 사진만 있어도 비대면으로 공인인증서를 발급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렇게 발급받은 공인인증서는 A씨 일당이 금융기관 사이트에 접속해 비대면 대출을 받거나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 데 쓰였다. 이들은 예금계좌에 있는 돈을 대포통장으로 이체해 빼돌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부모 휴대전화에 원격 조종 앱을 설치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대출 관련 문자가 부모 휴대전화로 전송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범죄행각이 들통날 것을 막기 위해서다.
A씨 일당은 빼돌린 돈을 여러 대포 통장을 거쳐 인출한 뒤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 3명과 금전 세탁·인출 과정에 연루된 12명, 대포 통장을 제공한 5명 등 총 20명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또 “일부 금융기관의 경우 신분증 실물이 아니라 사진만 있어도 비대면으로 공인인증서 발급이나 계좌 개설이 가능했고, 원격조종 앱이 실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찰은 금융당국에 수사 결과를 통보하며 비대면 계좌 개설 관련 제도 개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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