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미론' '애비론' 작업 봅니다"...미성년자 속여 수억원대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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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92회 작성일 20-09-15 08:22본문
부모님 명의로 대출을 받아준다며 미성년자 수십명을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사기 혐의로 A(21)씨 등 5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7일 밝혔다. ‘돈 세탁’ 과정에서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제공한 5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겨졌다.
미성년자에게 부모님 신분증을 가져오면 대출을 해주겠다고 광고하는 소셜미디어 글.A씨 등 3명은 작년 12월부터 2월까지 소셜미디어에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부모 명의의 휴대전화와 신분증을 준비하면 대출을 받아주겠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미성년자 부모 명의로 대출을 받아 그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에게 속아 넘어간 피해자는 22명에 달한다. 피해 금액은 총 7억 5000여만원에 이른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대 1억원 이상을 빼앗긴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일당은 금융 기관 비대면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노렸다. A씨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부모의 신분증 사진을 받은 뒤 이를 이용해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았다. 일부 금융기관에서 신분증 사진만 있어도 비대면으로 공인인증서를 발급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렇게 발급받은 공인인증서는 A씨 일당이 금융기관 사이트에 접속해 비대면 대출을 받거나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 데 쓰였다. 이들은 예금계좌에 있는 돈을 대포통장으로 이체해 빼돌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부모 휴대전화에 원격 조종 앱을 설치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대출 관련 문자가 부모 휴대전화로 전송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범죄행각이 들통날 것을 막기 위해서다.
A씨 일당은 빼돌린 돈을 여러 대포 통장을 거쳐 인출한 뒤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 3명과 금전 세탁·인출 과정에 연루된 12명, 대포 통장을 제공한 5명 등 총 20명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또 “일부 금융기관의 경우 신분증 실물이 아니라 사진만 있어도 비대면으로 공인인증서 발급이나 계좌 개설이 가능했고, 원격조종 앱이 실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찰은 금융당국에 수사 결과를 통보하며 비대면 계좌 개설 관련 제도 개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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