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이달 증가폭 4조 넘기나…열흘 만에 2조4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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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13회 작성일 23-11-15 15:34본문
주담대만 2조 넘게 늘어
금융당국 규제 효과 아직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벌써 2조4000억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주문에 은행들이 금리를 올렸지만, 주택담보대출만 2조원 이상 늘며 가계부채 확대 흐름이 꺾이질 않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번 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4조원을 넘어서며, 지난달 기록했던 올해 최대 기록을 한 달 만에 다시 경신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3일 기준 688조4176억원으로 보름도 채 안 돼 2조4057억원이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이달 가계대출 증가폭은 ‘올해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달(3조6825억원)을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다.
가계대출 증가액의 대부분은 주담대가 차지했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23조3531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1267억원 늘었다. 개인 신용대출은 2077억원 늘어난 108조1501억원을 기록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올해 5월부터 6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주담대가 가계대출을 견인했는데, 주담대 잔액은 정부의 부동산 경착륙을 막기 위한 지원책에 힘입어 급증했다.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이 가계부채 부실 우려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5대 은행 주담대 증가액은 ▲5월 6935억원 ▲6월 1조7245억원 ▲7월 1조4868억원 ▲8월 2조1122억원 ▲9월 2조8591억원 ▲10월 3조3676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5월 1431억원 ▲6월 6332억원 ▲7월 9755억원 ▲8월 1조5912억원 ▲9월 1조5174억원 ▲10월 3조6825억원까지 커졌다.
늘어나는 대출에 금융당국은 다시 가계부채 관리를 주문한 상황이다. 이에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상품의 금리감면율을 0.15%포인트(p) 줄였고, 신한은행은 이달 1일 주담대 변동금리를 0.05%p 올렸다. 우리은행도 최근 주담대 우대금리를 0.2~0.3%p 축소했다.
하지만 가계대출 수치만 놓고 보면, 이같은 규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달 규제를 실행해 아직 가시적 효과가 두드러지 않는 것 같다"면서도 "주담대 최고 금리가 7%를 이미 넘었고, 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간만큼 가계대출 증가폭도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 가계대출 문턱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억제를 위해 변동금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DSR 예외 항목 축소 검토 등 규제 강화를 예고한 상태다. 변동금리 DSR을 도입하면 대출 실행시 가산금리를 적용해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관련 세부방안은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 은행에서 대출 받기도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1로 전분기 대비 9p 하락했다. 가계대출 태도는 가계주택을 중심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가계주택지수는 같은 기간 11에서 -11로 뚝 떨어졌다. 즉, 은행들이 주택관련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할 것이라는 의미다. 비은행 금융기관 역시 4분기 여신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모든 업권에서 대출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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